오늘의 말씀 묵상 4월 19일 (토)

* 찬송 찬147(거기 너 있었는가)

* 말씀 마가복음15:39-47

39. 예수를 향하여 섰던 백부장이 그렇게 숨지심을 보고 이르되 이 사람은 진실로 하나님의 아들이었도다 하더라

40. 멀리서 바라보는 여자들도 있었는데 그 중에 막달라 마리아와 또 작은 야고보와 요세의 어머니 마리아와 또 살로메가 있었으니

41. 이들은 예수께서 갈릴리에 계실 때에 따르며 섬기던 자들이요 또 이 외에 예수와 함께 예루살렘에 올라온 여자들도 많이 있었더라

42. 이 날은 준비일 곧 안식일 전날이므로 저물었을 때에

43. 아리마대 사람 요셉이 와서 당돌히 빌라도에게 들어가 예수의 시체를 달라 하니 이 사람은 존경 받는 공회원이요 하나님의 나라를 기다리는 자라

44. 빌라도는 예수께서 벌써 죽었을까 하고 이상히 여겨 백부장을 불러 죽은 지가 오래냐 묻고

45. 백부장에게 알아 본 후에 요셉에게 시체를 내주는지라

46. 요셉이 세마포를 사서 예수를 내려다가 그것으로 싸서 바위 속에 판 무덤에 넣어 두고 돌을 굴려 무덤 문에 놓으매

47. 막달라 마리아와 요세의 어머니 마리아가 예수 둔 곳을 보더라

* 말씀 묵상 – 누가 그 영광을 알 것인가

당시 사람들은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돌아가실 때 일어난 초자연적 현상들을 접했다 하더라도, 하나님이 특별한 일을 시작하셨음을 깨닫지 못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 가운데 비록 소수이나 예수님의 영광을 깨달은 자들이 있었습니다. 하나님은 이들을 사용하셔서 구원의 역사를 이어 가시고, 부활의 영광을 선포하실 준비를 하셨습니다.

1. 예상할 수 없었던 사람(39절)

예수님이 하나님의 아들이심을 최초로 깨달은 자는 놀랍게도 로마 백부장입니다. 아무리 온 땅에 흑암이 임하는 놀라운 현상이 일어났다고 해도, 예수님을 따르지 않았을 뿐 아니라 주로 유대인들을 압제하는 임무를 맡은 로마 백부장이 십자가 위에서 죽어 가는 유대인을 보고 그가 하나님의 아들이었음을 깨닫는다는 것은 불가능해 보입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인간의 상식을 뛰어넘는 놀라운 역사를 일으키셨고. 이후 복음이 로마 전역의 이방인들에게 퍼져 나갈 것을 미리 보여 주셨습니다. 이처럼 하나님은 우리가 예상할 수 없는 사건과 기대하지 않았던 사람들을 통해 일하십니다. 어쩌면 우리 주변에 절대 복음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 같은 사람을 불러 회심시키시고 그를 통해 역사하실지 모릅니다. 그런 기대를 가지고 가족과 이웃에게 복음을 전해야 합니다.

2. 드러나지 않았던 사람(40~41, 47절)

갈릴리 시절부터 예수님을 따르며 섬기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예수님의 제자로는 여겨지지 않았던 이들이 있었는데, 바로 여인들이었습니다(41절). 열두 제자는 모두 예수님을 배신하고 도망갔지만, 여인들은 끝까지 예수님의 뒤를 따랐으며, 멀리서 예수님의 십자가를 바라보았습니다(40절). 막달라 마리아와 살로메는 끝까지 예수님을 배반하지 않고 무덤까지 따라갔습니다(47절: 16:1). 주님이 소위 유명한 사람들만 사용하시리라고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우리가 평범하고 눈에 띄지 않는 사람이라 하더라도, 주님의 손에 들리면 그 나라를 위해 일할 수 있습니다.

3. 반대편에 있었던 사람(42~46절)

예수님을 죽이기로 결의하고 빌라도에게 넘긴 공회원들 중에도 하나님 나라를 기다리는 아리마대 요셉과 같은 사람이 있었습니다(43절). 그는 모든 유대인의 유월절 준비일이자 안식일 전날이었던 그때, 즉 유대인들이 부정한 대상과 접촉하지 않으려 할 그때, 빌라도에게 가서 가장 부정하게 여겨졌던 시신을 받아 세마포로 싸서 무덤에 안치했습니다(42,44~46절). 물론 그의 종들이 실무를 수행했을 가능성이 크지만, 이는 분명 공회의 결정이 잘못되었음을 인정하며 사회적 위험을 감수하는 행동이었습니다. 이처럼 하나님의 역사는 자주 아리마대 요셉이나 바울과 같이 주님을 대적하는 자리에 있다가 회심하는 자들의 모습으로 나타납니다. 교회의 역사를 보아도 수많은 사람이 복음을 거부하다가 오히려 예수님을 영접하고 복음의 일꾼이 되었습니다. 이처럼 주님이 누구에게 그 영광을 보이시고 변화시키실지 우리는 전혀 알 수 없기에 누구에게든 복음을 전하고, 진리를 알려야 합니다. 거기까지가 우리에게 주어진 임무입니다.

* 적용

철저한 실패처럼 보이는 예수님의 십자가에서 새로운 소망이 피어났습니다. 종교 지도자들은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죽으심으로써 그분을 따르는 자들이 일망타진되리라 생각했겠지만, 오히려 로마의 백부장과 공회원이 예수님을 따르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또 여인들에 의해 부활의 소식이 전파될 것입니다. 이 역사는 지금까지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고난주간 마지막 날, 우리는 놀라운 하나님의 섭리를 기억하며 복음 전파의 사명을 다할 것을 다짐해야 합니다.

* 기도

십자가의 영광은 어느 누구에게나 보여지며 증거됩니다. 그 십자가의 영광을 볼 때 우리는 어느 편에 서 있으며 어떤 행동을 하고 있습니까? 부활의 소식은 끊임없이 전파됩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의 자로서 소식을 듣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전파하는 데 온 모든 것을 쏟아 부을 수 있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